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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Dog/Dog care :-)

우리 강아지 발톱이랑 부분미용 시키기

밖에서 키우는 개들은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발톱이 땅바닥에 갈아지면서 굳이 발톱을 깍아주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실내에서 키우는 견종들은 마찰이 없는 방바닥을 걷기 때문에 주인이 신경을 써서 발관리를 해줘야 한다. 발관리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발톱 뿐만 아니라 발바닥 사이사이 자라나는 털도 같이 깍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냥 둬도 괜찮을 거 같은데 왜 깍아줘야 하는걸까? 그 이유는 우리가 미끄러운 거실에 부드러운 밍크털로 된 슬리퍼를 신고 걷는다고 생각해보면 쉽다. 강아지들 발바닥 털이 길러져있고 발톱이 길어 있다면 마치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과 똑같아서 아이들 관절에 엄청 무리가 간다. 그럼 어떻게 깍이면 될까? 

 

강아지들은 뭐하나 몸에 손대는 걸 참 싫어한다. 그래도 미용샵에서 미용을 하는 것보다 주인이 직접 깍아주면 아이들 스트레스도 줄고 편안해한다. 작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우리 강아지도 그랬다. 노견일수록 예민해져서 가능하면 애기때부터 발톱, 발바닥털, 생식기 주위 털은 주인이 깍아주는 게 습관화 되었으면 한다. 처음이 어렵지 한 두달 반복해서 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져서 하기 쉽다. 나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그렇다. 말티즈처럼 발톱이 하얀색인 견종은 발톱을 보면 발톱속에 분홍색 살이 보인다. 그 살에서 한 3미리 정도 띄고 깍아주면 좋다. 너무 바싹 깍으면 아이가 아파하고 자칫 바둥대다가 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강아지들은 소중하니까 조심하자. 그리고 발톱이 검정색인 견종은 살이 보이지 않아서 좀 어려워할 수도 있는데 그때는 발톱과 발바닥이 일직선이 되도록 깍아주면 된다고 한다. 그래도 피가 날까 염려스러운 분들은 지혈제를 준비해서 잘못 잘랐을 경우에 발라주자. 그리고 한 두번 깍다보면 어느 위치에 살이 있는 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요즘에는 발톱깍이도 발톱다듬이라고 사포로 갈아낼 수 있게 나온 제품이 있다. 그것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강아지 발바닥 사이의 털은 부분미용용 클리퍼를 구매해서 깍아주면 잘 깍인다. 나의 경우에는 방수되는 앞치마를 입고 마스트를 쓰고 품에 강아지를 눕힌 상태로 안고 앞발 뒷발 차례로 깍아줬다. 부분미용용 클리퍼를 추천하는 이유는 집에서 전체미용을 같이 하기 위해서 일반 클리퍼를 구매하시는 분도 있으신데 나도 둘다 있어서 해봤다. 그러나 전체미용용 클리퍼는 클리퍼 머리가 길어서 발바닥 사이사이에 넣기가 좀 버겁고 부분미용용은 적당한 사이즈로 나왔기 때문에 빨리 그리고 딱 알맞게 미용을 시킬 수 있다. 미용샵이나 병원에 맡기면 회당 5천원에서 부위별로 2천원 정도 가격이면 깍을 수 있긴 하다. 나 같은 경우는 발바닥 미용은 목욕 전에 가볍게 해주면 되니까 생식기 털이랑 같이 일주일에 한번씩 깍아줬다. 직접하면 강아지랑 관계도 좋아지고 강아지는 스트레스도 안 받고 또 월 2만원씩 절약할 수 있다.

 

우리 강아지는 수컷이었는데 고추랑 항문의 털이 너무 빨리 자라서 종종 이불에 오줌자국을 동그랗게 남기기도 했다. 간혹 묽은 변을 볼 경우에도 항문에 묻히는 경우가 있어서 늘 세심히 봐주고 깍아줬다. 대략 발바닥 털이랑 생식기 털을 깍아 주는데 한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처음에는 엄청 신경써서 깍는다고 발 전체를 깍아줬었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굳이 발 전체를 깍지는 않고 바닥이 닿는 선까지 해서 발바닥 속,  생식기 털만 깍아줬다.

 

내가 깍아주니까 강아지도 긴장을 풀고 어느 덧 잠을 자고 있다. 그럴 때가 참 이쁘고 귀여웠는데 갑자기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강아지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