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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Dog

처음보는 강아지와 인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요즘 공원이나 길에서 산책하는 강아지를 자주 보게 된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나가는 강아지를 만지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하지만 귀엽다고 무작정 다가가서 개를 만지면 안 된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지켜야 할 펫티켓이 있다면 사람들도 개와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개 역시 감정을 가지고 있고, 감정을 일정 부분 사람과 교류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형처럼 반려견을 아무 때나 안고 만지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개를 갑자기 만지면 안되는 이유는 항상 처음은 낯선 느낌을 동반한다. 이 낯선 느낌을 즐기기도 하고,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반려견도 개체에 따라 이 낯선 느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때 반갑다고 달려가는 개가 있는가 하면 반려인 뒤에 숨어서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면서 큰 소리로 짖는 개도 있다. 이럴 때 갑자기 손을 뻗어 개를 만지려고 하면 개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멀리 도망치려 할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빨을 드러내며 크게 짖을 것이다. 물어버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물림 사고를 당해 몸을 다치고 반려견은 스트레스가 커진다. 그 사이에 있는 반려인은 피해를 당한 사람과 두려워하는 반려견을 모두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더 당황스러울 것이다.

물론 외부 자극을 두려워하는 반려견을 마냥 둘 수는 없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라고 무조건 다른 사람들 앞에 반려견을 데려다 놓거나 사람이 무작정 개를 만지도록 하는 것은 반려견의 사회성을 기르려다가 마음속에 트라우마를 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반려인도, 반려견에게 인사하려는 사람도 차분하게 반려견이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도록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노란 리본을 매고 있는 개는 현재 기분이 좋지 않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등 사람과 접촉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만지지 말고 가급적 접촉하지 말아달라는 뜻이다.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은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받고 있다. 캠페인은 세계 약 40여 개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턴 한국에서도 SNS와 각종 반려견 행사에서 진행되었다. 노란 리본 캠페인은 분명 효과적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캠페인이다. 따라서 노란 리본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개를 무조건 만져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처음 보는 개와 인사하고 귀엽다고 만져주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요? 우선 반려견을 가장 잘 아는 반려인과 소통하는 게 먼저다. 만일 반려인과 잘 아는 사이라면 지금 개의 상태를 묻고 만져도 되는지 허락을 구한다. 반려인의 허락을 받았다고 해도 반려견이 사람의 접촉을 원치 않을 수도 있다. 개는 낯선 이의 접촉을 두려워할 수 있기 때문다. 만일 처음 본 개가 하품을 하고 있다면 이는 나른하거나 지루한 게 아니라 긴장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다. 귀를 뒤로 젖히고 있다면 이보다 긴장의 강도가 더 높아졌다는 뜻으로 반려인을 계속 바라보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낼 것이다. 만일 이 상황에서 더 다가갔을 때 개가 몸을 낮추고 엎드린다면 이는 매우 두려워해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이 정도라면 다음을 기약하고 개의 주변에서 한 발짝 물러서 줘야한다.

반려인의 허락을 받고 반려견도 평온한 상황이라면 곧바로 반려견에게 가서 만져도 될까요? 그렇지 않다. 아직 반려견은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고 낯선 느낌을 지우지 못한 상태이다. 이때 무작정 귀엽다고 만지려 하면 반려견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두려워하며 짖거나 두려움이 심할 때는 물 수도 있다. 따라서 잠시만 시간을 두고 반려견이 당신을 파악할 시간을 줘야한다. 반려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개에 대한 세부 정보를 파악하면 더 좋을 것이다. 강아지의 이름은 무엇인지, 사람과 얼마나 친한지, 친해지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자세히 알면 반려견과 인사할 때 더욱 쉽게 반려견과 가까이 갈 수 있다. 당신이 반려인을 통해 반려견의 정보를 듣고 있는 동안 반려견은 당신의 정보를 파악악할 것이다. 개는 냄새를 맡으며 대상을 탐색한다.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개는 안정감을 느끼며 당신의 냄새를 맡으며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된다.

반려견이 냄새 맡기가 끝났다면 이제부터 반려견과 인사하고 만질 수 있는 시간이다. 그전에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 개와 눈을 너무 길게 마주치지 말 것이다. 개는 눈을 똑바로 마주치면 두려워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식할 수 있다. 높은 톤의 목소리로 소리를 높이는 것 또한 개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행동다. 높은 톤의 목소리는 개의 행동을 북돋아주는 목소리로, 이 소리를 듣고 난 반려견은 흥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반려견과 인사를 시작해보자. 천천히 개의 곁으로 가서 주먹을 쥐고 반려견의 코 근처로 가져가주세요. 반려견은 당신의 주먹을 냄새 맡으며 아까 맡은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냄새를 맡으며 강아지가 안정적으로 느껴졌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 강아지를 쓰다듬주세요. 강아지를 쓰다듬어줄 때 주의할 점은 무조건 머리로 향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강아지의 시야는 머리 위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머리를 만지려고 하면 불안한 마음에 머리를 들어 손의 방향으로 함께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 쓰다듬어 줄 때는 옆으로 등과 몸통을 쓰다듬어주세요. 그런 뒤에 익숙해지면 머리를 가볍게 만져주는 것은 괜찮다. 이때 반려견의 이름을 불러주면 반려견은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개는 낯선 존재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개가 더 이상 만남을 원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개를 보내주세요.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_다시 쓰는 개 사전 -